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피부와 몸매를 곱고 멋있게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피부관리숍 창업에 관심을 가지는 창업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과거 피부 관리는 결혼이나 취업을 앞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미용실에서 부수적으로 하는 서비스 또는 화장품 회사에서 방문판매 제품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고객을 유치하는 전략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재료의 자연팩과 핸드마사지, 경락마사지 등의 방법에서부터 기능성 화장품과 최첨단기기를 동원한 관리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었다.

이후에는 다이어트와 건강에 대한 욕구가 일어나면서 피부 관리와 비만관리의 형태가 결합된 피부비만 관리실을 탄생시켰다. 피부 관리와 선텐, 비만관리, 예비신부들의 메이크업 등을 주로 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외모에 관심이 많지만 해결할 장이 없었던 신세대 남성들의 잠재적 소비욕구를 충족시킨 남성 전용 피부 관리실이 등장하기도 했다. 2000년에 들어서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가의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장시간 피부관리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피부관리숍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관리사를 고용해야 하고, 이직률이 잦은 이들을 붙잡아두기가 쉽지 않은 등 운영에도 어려움이 따르면서 피부관리숍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새롭게 조명받는 곳이 바로 셀프피부관리숍이다. 셀프피부관리숍은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는 부위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가격을 대폭 낮춰 만족도를 높였고, 전문 관리사가 필요하지 않아 인력 관리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또한 화장품 판매업 등록만으로도 창업이 가능해 관련 자격증이 없어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벨스킨 등 몇몇 업체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최근 이보다 저렴한 비용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제공하는 전수창업 업체가 등장해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프피부관리숍 티비코(TBCO)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셀프피부관리숍 ‘티비코’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스스로 피부관리를 할 수 있는 피부관리숍이다. 운영자 백수정 사장(24)은 일반적으로 ‘피부관리’ 하면 침대에 누워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장면을 떠올리는데 그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스스로 관리가 가능한 피부관리숍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됐다고 한다.

백 사장은 나이는 어리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피부관리전문가’임을 자랑한다. 피부관리에 빠져 중학교,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졸업했을 정도다. 일찌감치 피부관리의 세계에 빠져든 그는 유명 피부관리숍, 피트니스클럽 등 다양한 곳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8년 7월, 역시 피부관리업계에 오래 몸 담아 온 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 대치동에 셀프피부관리숍 ‘티비코’를 열었다.

그는 피부관리 소비자들이 대개 고가의 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 침대에 편안히 누워 마사지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것에 주목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사람들이 대개 자신의 피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부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품과 관리 기계를 준비하고 방법을 제시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고객이 스스로 관리를 하니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다.

처음에는 ‘피부관리를 누워서 받지 누가 앉아서 받나’ ‘곧 망할 것이다’ 등 주변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입점한 상가 건물에 관련 업체가 15곳 정도 있었지만 백 사장은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셀프 관리를 통해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오히려 전문 화장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개발한 것이 피톤치드 화장품이다. 삼림욕의 효과를 피부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화장품 개발이 완료되면서 얼굴, 두피, 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준비가 끝나자 점포 알리기에 나섰다. 1회 1만 원에 상당하는 무료 이용권 8000장을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배포했다. 혹시나 하고 들렀던 고객들은 생각보다 간편한 시스템과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 자신이 발급한 이용권을 가족과 친구 등 다른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만족을 나타내며 회원으로 등록했다.

개업 첫 달 등록고객은 110여 명. 6개월 회원이 40만 원, 1년 회원이 70이니 첫 달 매출이 4000만 원을 훌쩍 넘은 셈이다. 현재 등록된 회원 수는 1500명, 한 달 순수익은 500만~6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입소문만으로 전수 창업한 점포가 전국에 현재 18개에 달한다.

백 사장은 “기존 피부관리숍은 10회~20회 티켓으로 등록을 한다.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 전문 마사지사를 채용해야 해서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이 많다. 셀프피부관리숍은 이러한 단점이 없어 운영이 수월한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무리 셀프라고 하더라도 사용방법을 친절히 알려주고, 팩을 올려주는 등의 서비스는 이뤄져야 한다.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신규 고객을 창출해내는 것이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셀프피부관리숍 매장은 15평 내외가 적당하다. 얼굴, 머리, 발 등 관리 분야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것이 효율적이다. 점포 구입비로 2천만원 정도, 각종 기계와 인테리어를 포함하면 8천만원에서 1억 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기계구입비가 부담이 된다면 개업 초기에 한꺼번에 구입하지 말고 일정 정도만 갖춘 뒤 사업을 하면서 재투자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출내역은 화장품 구입비, 임대료, 인건비, 광고판촉비, 운영비 등이다. 화장품 구입비는 매출액의 20% 선으로 책정된다. 월매출액이 1천만원이면 약 200만원이 화장품 구입에 따른 원가로 지출되는 셈이다. 2층 이상 15평 매장의 임대료 100만 원, 인건비(파트타임) 100만원, 광고판촉비 150만원, 운영비 100만 원 등을 제외하면 점주의 순수익은 3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