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종 특장점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은 신발을 신고 살아간다. 옷과 함께 신발은 나이, 성, 용도, 계절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이라면 사회활동을 위한 정장화, 일상생활에 주로 쓰이는 스포츠화와 편의형 신발을 구비하고 있기 마련이다. 정장화로는 일반적으로 펌프, 힐 등이 있고, 계절에 따라 여름엔 샌달, 겨울엔 부츠가 어울린다. 일상적인 신발로는 스니커부터 런닝화, 슬리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사람이 구비하고 있는 신발이 그 만큼 다양하여 신발판매점도 그에 따라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다. 이렇듯 일상적인 생활필수품을 취급하고, 두텁고 다양한 소비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신발판매점의 가장 기본적 장점이라 하겠다.
신발시장의 기본적 장점에 따라 신발판매점은 경기변동에 따른 매출의 편차가 크지 않다. 패션과 유행의 관련성이 높아 제품의 변동성은 강하지만 업종 자체는 안정성과 지속성을 장점으로 한다. 우리 주변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 브랜드 판매점이든 지하상가나 재래시장에 있는 독립형 신발가게든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장기간 유지되는 것도 이러한 특성에 기인할 것이다.
2. 리스크 분석
초보 창업자가 가장 우려하는 위험요소는 재고문제이다. 재고는 계절의 변화로 철지난 제품이 남아 있는 경우와 색상, 사이즈, 유형 등이 맞지 않아 판매되지 않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신발은 한 가지 디자인을 가지고 몇 가지 색상과 사이즈로 나누어 제조한다. 최종 판매자는 제조업체 또는 도매업체로부터 제품을 수급하면서 디자인별로 주문하게 된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공급업체는 소매업체에게 낱개로 제품을 공급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 판매자가 디자인 단위별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다보면 당연히 재고문제가 발생하게된다. 여기에 갈 수록 다양화되는 패션 트렌드, 다변화되는 소비자 취향, 예측하기 힘든 기후변화 등이 판매 주기, 제품 전략, 마케팅 등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3. 소비자 특성
브랜드 시장은 소비 특성이 다양화․다변화되고 있다. 소비의 주체가 10대부터 중고령층까지 다양하다. 10 ~ 20대는 나이키, 아디디스 등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한다. 중고령층에서는 최근 마사이워킹과 같은 기능성 신발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 시장이 고가 시장을 이루고 있다면 독립제품 시장은 중저가 시장을 고수한다. 재래시장, 지하상가, 주거지 일반상권 등의 독립 판매점은 실속형 소비층 확보에 주력한다. 주로 30 ~ 50대 주부층이 핵심 고객이다.
4. 시장 규모
한국신발․피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2004년 현재 1조 8,600억원에 이른다. 10년 전에 비해 약 10% 상승한 수치로 신발시장이 보합세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발 수입품의 수입액은 2004년 현재 약 4,500억원이다. 소매가로 환산하면 액수가 더욱 커지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시장에서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10년 전에 비해 6배 증가하여 수입품 시장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5. 업체 현황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자회사를 통해 판매점을 개설하고 있다. 정장화 시장은 국내 중견기업들의 아성이다. 에스콰이아, 무크, 엘칸토 등이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병행수입으로 신발 편집 매장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ABC마트로 전 세계 50여개에 이르는 브랜드를 취급하는 신발 전문 편집매장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기능성 신발이 활성화되고 있다. 마사이워킹이 대표적이다. 소규모 업체 및 판매상들은 동대문시장의 신발 도매상을 통해 제품이 공급되는 중저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에선 수제화 시장이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6. 시장추이
현대식 신발판매점은 1970년대부터 활성화되었다. 경제개발에 따른 사회활동의 증가로 구두시장이 급성장했다. 엘칸토와 에스콰이아가 양대 산맥을 이루며 발전했다. 1980년대는 스포츠화의 전성기였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세계적 스포츠화 브랜드를 대중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나이키의 한국 진출은 1986년 아시안게임 때였다. 국제상사의 프로스펙스는 세계 브랜드를 견제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신발판매점의 변혁기는 1990년대 후반이다. 병행수입이 허용되면서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다른 유통경로를 통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 병행수입은 신발 유통구조를 복잡하게 만들고, 시장을 다변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7. 현단계 진단
병행수입의 영향에 따라 200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 쇼핑몰, 신발 전문 편집매장 등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2007년 현재 네이버에서 검색되는 신발쇼핑몰은 총 1,800여개에 이른다. 나이키를 판매하는 쇼핑몰은 79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 오픈마켓인 옥션에서 나이키 판매건수는 동시에 3만 8,000여건이 오르고 있다. 기업 및 일반 판매자는 물론 중고생, 대학생 등 개인 소비자가 판매자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신발 전문 편집 매장은 유통용어로 카테고리킬러에 해당된다. ABC마트의 경우 전 세계 50여개의 브랜드를 복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컨버스, 슈즈모아 등이 이러한 편집매장에 해당된다. 브랜드 가맹점과 편집매장은 준도심급 이상의 중심상권에 출점하며 5억원 이상의 자본이 투여되는 기업형 점포사업이라 할 수 있다.
소자본 창업자는 주로 소형 점포에 중저가 신발판매점, 기능성 건강 신발점 등의 진입이 활발하다. 중저가 신발판매점은 자체 브랜드로 주거지역 소비자를 공략한다. 기능성 건강 신발점은 마사이워킹, 임산부 신발 등 웰빙과 관련한 신발시장의 틈새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8. 적합상권 유형
(지구중심권 또는 역세권)
장점
의류점, 잡화점 등 패션 선매품 판매점과 연동하여 소비자의 원스탑 쇼핑에 따른 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 풍부한 유동인구와 다양한 수요층에 맞춰 제품 순환율을 높이고, 재고 소진 및 할인판매가 용이하다.
단점
신발판매점의 중복 출점에 따른 경쟁 요인이 발생한다. 상권 규모에 비해 판매점의 수가 과잉현상을 보일 경우 공동 하락할 가능성도 없다. 중소형점의 경우 자본력이 높은 중대형 점포의 등장으로 사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9. 투자와 수익
소자본 창업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입지 유형은 역세권에서 주거지역으로 진입하는 대로변, 재래시장 입구 등이다. 최소 점포 규모는 1층이 33m2 이상이다. 이 경우 점포의 보증금은 3,000만 ~ 5,000만원, 권리금 2,000만 ~ 5,000만원 등 최소 5,000만 ~ 1억 원이 필요하다.
투자금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초도상품비이다. 일반적으로 33.058m2 점포를 채우고,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비는 3,000만 ~ 5,000만 원이다. 브랜드 가맹점의 경우 부동산 담보로 가능한 경우가 있다. 일반적으로 동대문시장의 도매상을 통해 사입하는 경우엔 현금 거래가 기본이다. 이 밖에 신발진열대를 비롯한 판매시설, 인테리어, 간판 등에 2,000만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 신발 판매점의 투자금액은 최소 1억 3,000만 ~ 1억 7,000만 원에 이른다.
주거지역 진입로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60만 ~ 100만 원이다. 월 매출액을 2,000만 원으로 산정하면 40%인 800만 원이 매출총이익이다. 마진율 40%는 제품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보다 높은 마진율의 제품과 할인 판매의 평균치로 보면 된다. 1층 33m2 기준으로 임대료 200만 원 정도, 운영비 100만 원 정도, 기타 잡비 100만 원 정도를 지출하면 400만원 가량이 순수익이 된다. 매출액이 높아질 경우 고정비용은 오르지 않고, 순수익이 올라 사업성을 높여주게 된다.
10. 창업 성공스토리
인천 주안동 슈즈뱅크 허성우 점장(35세)
허성우 씨는 젊지만 신발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지하상가에서 여성용 슈즈 판매부터 동대문시장의 도매판매까지 신발과 관련해서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다. 지금은 인천 주안동에 중저가 신발판매점인 슈즈뱅크를 형제와 같이 창업하여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슈즈뱅크는 시장 길목에 있는 1층 33㎡짜리 점포다. 말이 시장골목이지 권리금이 5,000만원이 넘고, 임대료가 200만 원에 이른다. 그 만큼 유동인구가 많고, 주부들의 목적 구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주안역에서 떨어져 있어 역세권의 풍부한 유동인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재래시장의 주요 길목이어서 5년간 적자없이 점포를 운영할 수 있었다. 주요 판매 품목은 아동용 스니커, 구두 등과 여성용 부츠, 샌달, 구두 등이다. 제품은 모두 동대문신발도매시장에서 사입한다. 그 곳에서 도매상을 하는 친척과 연계되어 있어 제품 수급이 안정적인 장점을 갖는다. 가격대는 평균 1만 5,000 ~ 2만 원이다. 다른 점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월한 편이다.
매출액은 1일 평균 70만 ~ 80만 원을 유지한다. 주거지역의 특성이 강하고, 주부들이 주요 고객이라 아동화 매출액이 50%를 넘고 있다. 절대 매출액수는 크지 않지만 기복이 심하지 않고, 매장이 작아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이 많지 않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지하철역 지하상가의 경우 매출액은 훨씬 높지만 고용인원과 고정비용이 많아 수익에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슈즈뱅크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역량은 가족의 역할 분담이다. 도매시장과 소매점에 각각 뿌리를 두고 서로간 긴밀하게 제품을 연계하고 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 제조공장을 만들어서 값싸게 제품을 수급하고 있다. 허성우 씨는 이러한 다년간의 노력이 조그만 가게에 경쟁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신발판매점을 창업하려는 사람이 무턱대고 점포를 오픈하기 보다 사전 경험을 쌓기를 권하고 있다. 판매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신발의 특성, 소비자 취향, 패션 트렌드 등을 읽을 수 있었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발판매점 창업문의 : 02) 501-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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