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종 특장점
정육점이라 불리는 식육판매점이 환하고 산뜻한 현대식 매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제품은 소고기, 돼지고기 뿐만 아니라 계란, 야채, 쌀 등에 갖가지 양념을 한 양념육까지 종합마켓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실내 분위기는 옷가게처럼 자연광의 조명에 냉장 쇼케이스를 비치하고, 위생적으로 정돈된 설비와 신선한 정육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러한 식육판매점의 변신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진행되어 이제는 일반적인 양상을 띄게 되었다. 식육판매점은 편의점처럼 지역마다 자리를 잡고 있는 주민들의 식생활 충전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1년에 소고기 40만톤, 돼지고기 83만톤, 닭고기 38만톤을 소비한다. 한국사람 1명이 1년에 30kg이 넘는 육류를 소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육류소비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식육판매점이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 육류를 사먹는다고 해도 그 것의 공급처는 결국 식육판매점이다. 따라서 식육판매점은 일상적인 소비와 탄탄한 소비량을 바탕으로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한편에선 창업시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잇점이다. 농협 목우촌의 경우 창업자금 2,000만원, 점포임차자금 5,000만원 등을 대출기간 5년까지 저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2. 리스크 분석
식육판매점의 단점은 마진율이 낮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25%에 그친다. 국민들의 생활 안정 차원에서 판매가격에 대한 제한이 있고, 유통경로에서 발생하는 유통마진도 많은 편이다. 이에 따라 사업 경험이 많은 사업자들은 산지에서 직접 지육을 구입하여 마진율을 높이기도 한다. 또 다른 식육판매점의 위험요소는 대규모 매장에 의한 경쟁력 약화를 들 수 있다. 현대식 식육판매점도 대형 할인점의 출점에 따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먹거리를 한 곳에서 원스탑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과 할인점의 식육코너들이 다양한 식육 브랜드와 가격 공세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지역의 식육판매점에겐 매출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3. 소비자 특성
식육판매점의 소비자 분석에서 핵심요소는 소비 양극화이다. 일반적으로는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입맛은 고급스러워진다. 돼지고기보다는 소고기를, 수입고기보다는 한우고기를 선호한다. 바로 이 점에서 소득수준이 높은 주거지역에서 한우고기판매점이 다른 정육점과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그러나 서민층에게 한우고기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우리나라 소고기 자급율은 44%에 머문다. 그 것도 순수 한우고기만을 따지면 10% 정도에 그친다. 돼지고기의 자급율도 86% 수준이다. 따라서 서민층 주거지역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고기판매점이 활성화되고 있다.
4. 시장 규모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1975년 6kg에서 1991년 22kg, 2000년 34kg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는 돼지고기 소비량만 상승하였을 뿐 소고기와 닭고기 소비는 하락한 것을 나타났다.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영향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이러한 시장의 왜곡 이후 소비량은 완만한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육류 소비시장은 꾸준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5. 업체 현황
식육판매점은 한우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우고기전문점과 수입고기를 판매하는 수입고기판매점으로 나뉜다. 한우고기전문점의 경우 정부의 축산시설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농협 목우촌, 한냉 한우일번가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물론 한우도축장, 도매업체 등에서 매입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수입고기판매점은 수입업체, 수입도매상 등을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식육판매점은 지역 상점가의 독립점포형이 일반적이지만 재래시장내 점포, 슈퍼마켓의 식육코너 등으로 출점도 빈번하다.
6. 시장추이
식육판매점의 전환기는 1980년대이다. 1981년 식육판매업 신규 절차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판매장 수가 급증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소비시장이 활성화되고, 육류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식육판매점은 자영업 창업의 주요 대상이 되었다. 1998년 ~ 2000년에 이르는 IMF 외환위기 직후에는 기업의 명예퇴직자들이 가장 안정적인 창업을 모색하면서 식육판매점 창업이 급증하기도 하였다. 정부의 축산시설자금지원과 농협을 비롯한 축산기관들의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가 한 몫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식육판매점은 1970년대까지 정육점이라는 명칭으로 존재하던 것에서 현대식 식육전문점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7. 현단계 진단
2001년 수입소고기 완전시장개방을 기점으로 식육판매점은 공급과잉기에 들어갔다. 식육판매점의 수가 약 4만 8,000개소로 인구 1,000명당 1개의 매장이 있는 꼴이었다. 지역내 식육판매점의 중복 출점에 할인점의 공세까지 겹쳐 식육판매점이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치부되기도 하였다. 여기에 광우병에 의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도 점포 운영에 혼선을 주었다. 이에 정부는 식육판매점 개설에 대한 장치로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보유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신규 창업보다 내실을 다지는 안정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러한 내실 다지기의 현상으로는 크게 2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식육판매점이 대규모 매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프랜차이즈화되고, 공동 마케팅 및 복합 매장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이러한 변신의 일환으로 식육판매점과 음식점이 결합된 식육식당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 목우촌과 한냉 한우일번가는 점포의 유형을 A형과 B형으로 나눠 A형은 판매전용 매장, B형은 판매와 식당 겸용 매장으로 개설해주고 있다.
8. 적합상권 유형
(일반주거지역)
장점
가장 일반적인 유형이다. 자본이 적게 들고, 배후에 풍부한 주민 수요를 두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주문시 배달을 통한 밀착서비스가 가능하다. 단골 고객 확보가 용이하고, 맨투맨 마케팅 전개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단점
사업자가 접근하기 쉬운 입지라는 점에서 동종 업종의 중복 출점 현상이 심하고, 출혈 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약점이다. 특히, 세대수가 밀집해 있는 아파트지역의 경우 상가를 중심으로 중복 출점 현상이 두드러진다. 상가내에 독립매장, 슈퍼마켓 식육코너 등이 있고, 원거리 할인점과 백화점도 고객을 이탈시킨다.
9. 투자와 수익
일반적으로 식육판매점을 개설하려면 1층 50m2 점포 기준으로 8,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인테리어비 2,000만원, 시설비 5,000만원, 초도상품비 1,000만원 등이다. 여기에 주거지역의 진입도로 입구 쪽에 점포를 구한다면 점포구입비로 최소 5,000만원 이상이 예상된다. 따라서 식육판매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최소 1억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농협 목우촌, 한냉 한우일번가 등 축산기관은 정부의 축산지원자금을 활용하여 연리 4.5% 수준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7,000만원까지 가능하며, 한냉의 경우엔 총 투자금액의 70%까지 가능하다. 한냉의 경우엔 가맹비로 500만원, 계약보증금으로 200만원이 별도 소요된다.
주거지역의 식육판매점 매출액은 80만원 안팎이다. 한우고기전문점의 경우 객단가가 높아 100만원대에 이른다. 월 매출액 2,400만원에서 마진율 25%를 감안하면 600만원 정도가 매출총이익이다. 여기서 임대료 100만원, 유지관리비 100만원 등을 제외하면 400만원이 순수익이다. 직원을 쓰거나 자금지원을 받았다면 순수익은 더 떨어진다. 따라서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용은 매출액의 추이를 보면서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10. 창업 성공스토리
서울 노원구 현대정육점 강용운 대표
현대정육점이 있는 곳은 노원전철역이 지나는 대로변 상업지역의 상가건물이다. 건물 앞쪽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 뒤쪽은 식당가다. 아파트 주민을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면서 식당에도 납품할 수 있는 1석2조의 입지였다. 영업반경내의 세대수는 총 8,000세대로 현대정육점의 잠재고객들이다. 이 지역의 아파트는대부분 79.3392m2 이하의 소형 규모이다. 서민 가정이 많이 살고 있어 한우에 비해 가격이 싼 수입고기의 수요가 중대형 아파트단지보다 많다. 그래서 수입고기전문점인 현대정육점의 고객층이 들어맞는 셈이다.
현대정육점이 처음 창업할 당시 하루 매출액은 150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미도파백화점 상계점(현재의 롯데백화점 노원점)이 생기고, 중계동에 농산물센터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뚝뚝 떨어졌다. 이제 하루 8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정 연휴 이후에는 6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식육판매점의 비수기는 구정 이후부터 5월까지 긴 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인근 경쟁점포도 늘어만 갔다. 주요 고객층이 있는 단지내에 2개의 경쟁점이 들어섰다.
경쟁점이 들어서면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빠졌다가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었다. 단골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배후 수요가 두터워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대형 유통점을 이용하던 고객들도 다시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 만큼 고기의 질이 사업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현대정육점은 도매시장 중매인을 통해 원육을 공급받고 있다. 따라서 경매 수완이 뛰어나고 믿을 많나 중매인과 거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매인을 잘 선택하는 것 못지 않게 고깃값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깃값이 떨어질 때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하면 낭패를 보게된다. 그 반대로 고깃값이 떨어졌을 때 충분한 양을 구매하면 이윤이 쏠쏠한 것이다. 현대정육점의 월 순수익은 500만원에 이른다. 혼자서 운영하여 인건비가 별도로 들지 않는다. 영업은 오전 9시 30분부터 밤 10시까지로 힘든 편이다. 그러나 저녁시간 주부들이 몰릴 때면 장사의 흥이 나 힘든 것을 잊게 된다.
정육점 창업문의 : 02) 501-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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