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업종 특장점
반찬전문점이 주택가나 아파트단지 입구에 번듯한 매장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재래시장의 전통적인 반찬가게가 현대식 전문매장으로 주거밀집형 상권에 파고 든 것은 반찬 기성품을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수요자의 양적 증가에 기인한다. 이러한 수요자는 맞벌이부부, 독신가구로 대표된다. 특히 독신가구는 편의주의에 따른 반찬구매력이 높은데 2006년 기준으로 모두 554만 6,00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노령화에 따른 노령가구의 증가도 반찬전문점의 기회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수요층의 확대는 무엇보다 반찬전문점의 성장성을 뒷받침해준다.
반찬전문점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입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다. 재래시장, 아파트상가, 주택가 진입로 등 근린생활권이면 쉽게 출점 가능하다. 패션소매품, 편의점, 제과점 등과 같이 동일 상권내에서 중복하여 경쟁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적은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반찬솜씨가 좋은 주부가 소자본으로 창업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다.
2. 리스크 분석
창업희망자가 반찬전문점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많은 반찬제품을 어떻게 제조하는가에 있다. 그러나 그 것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위험성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반찬전문점은 최소 30가지 이상의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치류, 젓갈류, 절임류 등은 대부분 외부에서 사입하는 경우가 많다.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좋은 제품을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한 셈이다.
반찬전문점의 실질적인 위험요소는 재고에 의한 손실에 있다. 부침류, 나물류 등의 제품은 실온에서 상하기 쉽고, 하루 지나 판매할 수 없다. 다른 제품도 적정 유통기간을 넘길 경우 손실로 이어진다. 재고 손실을 제로로 할 수는 없지만 제로에 가깝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고관리카드 작성, 판매 수량 예측에 따른 제품 구비 등이 요구된다.
3. 소비자 특성
반찬전문점의 핵심 고객은 30대 여성 주부층과 20대 독신자이다. 특히, 직업을 갖고 있는 바쁜 엄마와 독신자 직장인이다. 최근엔 40대 전업주부와 60대의 한세대 거주 노년부부까지 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들 수요층이 반찬을 사먹는 근본적인 이유는 반찬을 만들기 위해 투여되는 원가, 시간 등에 비해 완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반찬을 사먹기 보다는 필요에 따라 한두가지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반찬전문점은 이러한 구매자의 욕구에 적합한 가격, 제품 등의 판매전략을 짜야 한다. 이러한 특성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소형 아파트단지 인근의 경우 맞벌이 부부에 맞는 밑반찬류가, 독신자가 몰려 있는 곳에선 소포장 즉석식품이 구매율이 높다.
4. 시장 규모
반찬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반찬시장은 연간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백화점, 할인점 등의 반찬 판매와 참치통조림을 제외한 통조림 반찬도 포함되어 있다. 무게를 달아 파는 포장 반찬과 조리 반찬은 약 4,000억원 ~ 5,000억원대로 파악된다. 최근엔 인터넷을 통한 반찬판매시장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인다.
5. 업체 현황
반찬제조 및 판매기업으로는 두산식품이 두드러진다. 김치에 이어 반찬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전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시초는 한정혜반찬전문점이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주)더난식품의 장독대는 전국에 35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진이찬방을 비롯해 4개의 업체가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은 개별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 옥션의 경우 반찬판매건수가 1,800건에 달하고 있다.
6. 시장추이
현대식 반찬전문점의 전신은 재래시장의 반찬가게이다. 지금도 재래시장에서 반찬가게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래시장 반찬가게의 특성은 제품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가게내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데 있다. 따라서 그날그날 판매할 제품을 팔다보니 제조공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판매는 점포 앞에서 이뤄지는 특성이 강하다. 여전히 냉장시설, 진열장, 포장기법 등이 취약한 편이다. 1980년대 들어 지역 거점의 중대형 마트가 활성화되고, 대형상가가 늘어나면서 반찬가게는 현대화되기 시작했다. 판매제품수가 다양해지고, 현대적 시설과 개별 포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식 반찬전문점은 1990대 중반부터 가두 점포로 진출하여 하나의 독립적 판매장으로 개설되기 시작했다.
7. 현단계 진단
현단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반찬전문점의 프랜차이즈화, 온라인시장 급증, 전문점화 등을 들 수 있다. 프랜차이즈화는 수많은 제품의 생산, 배급 등을 집중시켜 유통의 효율성을 꾀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반찬 유통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도매시장내의 반찬도매상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온라인 판매시장의 급성장이다. 옥션, G마켓 등 인터넷 오픈마켓에는 1,000여건의 반찬건수가 등재되고 있고, 유명 반찬코너의 경우 하루에만 100명 이상의 구매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의 일반적 반찬전문점에 비해 서너배 이상의 매출을 한 사이트에서 올리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 특성은 반찬전문점의 전문화 경향이다. 최근 식품 제조기술이 발달하고, 기성식품에 대한 구매패턴이 일반화되면서 전문화 경향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예를 들면 국종류만을 판매하는 국판매점, 갈비만을 제조하여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달해주는 갈비배달판매업 등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화된 반찬전문점은 단일 품목을 무기로 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고, 자사의 역량을 단일 품목에 집중하여 품질과 가격 만족도를 높이는 장점을 갖는다.
8. 적합상권 유형
(주거지역 진입로)
장점
직주근접형으로 주민들이 쉽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퇴근길에 그날 먹을 양만 골라서 살 수 있다. 상권이 한정되어 있어 단골고객 확보가 용이하다. 단골고객의 경우 고객 맞춤형 판매로 지속적인 고객관리를 할 수 있다.
단점
상권과 주거지역의 규모에 따라 고객이 한정되는 것이 단점이다. 어느 수준을 넘지 않는 매출액의 한계로 사업 확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파트단지 상권인 경우 아파트상가, 지역 마트, 아파트 장터 등에 경쟁자가 있다. 고객관리에 실패하면 사업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9. 투자와 수익
아파트 단지 상가나 주택가 밀집지역의 주요 길목에서 33.058m2 규모의 점포를 얻으려면 점포 보증금 2,000만 ~ 3,000만원, 권리금 1,000만 ~ 3,000만원 등 최소 3,000만 ~ 6,000만 원이 필요하다. 수작업을 통한 즉석반찬의 비중을 높인다면 주방시설의 공간을 감안해 49.587m2 규모의 점포가 요구된다. 이 경우 부동산 투자비용이 추가적으로 더 들어가게 된다.
시설비는 주방시설과 설비로 이루어진다. 주방시설은 기반이 갖춰져 있는 경우 1,000만원 안팎으로 가능하다. 설비는 냉장쇼케이스, 반찬진열대, 작업대 등으로 1,000만 ~ 2,000만원 정도 소요된다. 자금 상황에 따라 설비의 종류, 성능 등을 조절할 수는 있다. 인테리어비는 내벽, 바닥, 천정, 조명 등의 처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1,000만 ~ 1,500만원 정도로 책정하면 무난할 것이다. 이 밖에 간판비, 홍보비 등을 고려하면 점포비를 제외한 투자비용은 3,500만 ~ 5,500만원선에 이른다.
주거지역 진입로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30만 ~ 50만 원이다. 월 매출액을 1,000만 원으로 산정하면 50%인 500만 원이 매출총이익이며, 임대료와 운영비를 제외한 300만원 가량이 순수익이 된다. 복합상가 쪽으로 진출한 점포의 경우 투자액이 적은 대신 매출액이 적게 나올 것이고, 상위 입지로 진출하는 경우 매출액이 높아져도 투자액이 커지므로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꼼꼼한 분석이 요구된다.
10. 창업 성공스토리
서울 화곡동 한양에프앤비 김병우 대표(48세)
김병우 씨는 중견기업 임원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마감했다. 시간이 갈수록 임원의 자리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회사의 투자요구도 부담스러웠다. 퇴직 후 창업교육을 받으며 사골국을 특화한 반찬전문점을 구상했다.
김씨가 창업과정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것은 입지 선정이었다. 3개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을 중심으로 목동, 발산동 일대를 이잡듯 뒤졌다. 처음엔 재래시장 쪽에 관심을 가졌으나 의외로 권리금이 높았다. 그 다음엔 재래시장으로 가는 입구나 주변을 찾았다. 재래시장을 찾는 주부들이 뚜렷한 구매 목적을 갖고 있고, 재래시장이 아니라도 주거지역을 왕래하는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최종 낙점한 곳이 서울 화곡동 화곡중앙시장 맞은편의 일반주거지역 진입로이다.
김씨의 창업자금은 5,000만 원 수준이다. 약 49.587m2짜리 점포의 보증금이 1,000만 원이고, 권리금은 없었다. 기존 건강원 자리를 인수하면서 설비를 모두 철수하는대신 기존 가스설비에 대한 비용으로 100만원을 지불했을 뿐이다. 여기에 국을 끓일 수 있는 가스용 솥단지 3개, 주방시설, 냉동창고 등으로 2,500만원을 투자했다. 인테리어, 간판, 전면 유리프레임 교체 등에 1,300만원이 들었다. 그 나머지는 홍보비와 잡비이다.
김씨가 올리는 매출액은 1일 40만원 선이다. 개업 초기엔 매장판매가 대부분을 이뤘지만 이제 2년이 경과되면서 원거리의 주문판매, 인터넷 판매 등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터넷 판매는 전문대행업체에 맡겼다. 1인 인건비, 임대료 90만원, 기타 비용 등을 제외하면 월 300만 원 정도가 수익이 된다.
직장생활보다 고되고 수익도 높은 편은 아니지만 내 사업의 전망이 가장 큰 힘이다. 그는 이 매장을 근거로 제 2의 매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식품공장 준공도 실행에 들어갔다. 2년만에 사업의 확장을 노릴 수 있었던 토대는 그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과 그의 사업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격려에 있었다.
반찬전문점 창업문의 : 02) 501-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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