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통 칼럼]아딸과 프랜차이즈 그늘

아딸 대표 구속사태로 본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그늘

최근 창업시장의 빅뉴스 중 하나는 국내 떡볶이 1위 브랜드 아딸 대표의 구속 뉴스였다. 사실 이전에도 걸핏하면 언론에서 흘러나오는 국내의 창업뉴스는 밝은뉴스보다는 어두운 뉴스가 훨씬 많았다. 더욱이 아딸은 전국적으로 가맹점이 1000개 가맹점을 오픈한 유명 브랜드라는 점에서 뉴스가치가 컸다.

​아딸 소비자들도 놀랐지만, 전국의 1000명의 아딸 가맹점주분들의 충격이 가장 컸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딸 대표가 구속된 이후 아딸본사에는 ‘아딸본사 입장발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식자재 납품업체와의 거래대금 문제로 인해서 야기된 문제라는 점, 인테리어 역시 평당 140만원으로 저렴하게 받는다는 내용, 그리고 이미 동부지검에서 자발적으로 수사를 의뢰해서 올해초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내용이라는 해명이었다. 진위여부는 검찰수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

​

​

프랜차이즈 약재뉴스의 1등 피해자는 가맹점주들이다

​소비자들도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야하는 가맹점주들의 마음은 잔뜩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일 수 있는 뉴스이기 때문이다. ​

​열심히 하루에 10시간 이상 매장에서 영업한 것이 전부인데,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미스런 뉴스가 언론에 나오면서 직접적인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피해는 과연 누가 보상해줄 수 있을까?

사실 아딸 정도의 브랜드라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성공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1972년 문산 튀김집에서부터 시작해서 2000년 서울 금호동 분식집을 거쳐서 2002년에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

​이후 2007년 8월에 100호점, 2008년 3월 200호점, 2009년 8월 500호점, 2010년 11월 800호점, 2011년 11월 900호점, 2012년 9월에 950점, 2014년 5월에는 1000호점 출점을 달성했습니다. 국내 떡볶이시장의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

​하지만 이 성과는 누구의 성과일까? 1000번째 오픈한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얼마나 즐거워해야 하는 일일까? 언제부터인가 언론에서는 다브랜드 출점을 앞다투어 기사화하기 바쁘다. 1000호점 달성은 본사 입장에서는 경축할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1000명의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슬픈일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

​국내 5000만명 밖에 안되는 작은 내수시장에서 동일한 브랜드가 1000개 매장까지 골목상권에 오픈했다면 까다로운 소비자, 갈곳많은 소비자들은 금방 식상해한다든지, 싫증을 낼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

언론에서는 1000개매장 오픈하는 브랜드가 나오면 브랜드의 위험신호라는 기사를 송출해야 타당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잘 모르는 창업자 입장에서 올바른 창업뉴스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창업언론 지형에서 이러한 창업자 입장에서의 착한뉴스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딸의 가맹점주들 월 순익은 200만원이 안되는 매장이 많다

그렇다면 1000개 매장을 오픈하는 동안 가맹점주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현재 포탈사이트에서 노출되는 아딸매장은 전국에 948개 매장이 노출된다. 본사에는 1000호점 이상을 오픈했다고 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록된 정보공개서상에는 몇 개가 살아남고, 몇 개 매장이 문을 닫았을까?

​

공정위 데이터를 검색해보면 2012년 9월에 950개 매장을 오픈했다는데, 2013년말 데이터로 713개 매장이 영업중이라면 최소 200개 매장 이상은 폐점했다는 얘기다. 200명 이상의 아딸 점주분들은 실패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공정위 정보공개서상에 등록된 전국 아딸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액 데이터는 얼마 수준일까?

​

​서울지역에 출점한 가맹점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8,319만원이다. 월매출액으로 환산하면 한달에 아딸의 개별가맹점에서 올리는 평균 693만원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을 많이 잡아서 25%로 환산한다고 해도 서울지역 아딸의 가맹점 사장님들의 한달 순이익은 173만원 수준이다. 한달에 200만월 벌이가 안된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

​서울지역 매출액보다 낮은 지역도 있다. 부산 6,770만원,충남은 6,450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현금매출액이 다소 누락될 소지는 있다손 치더라도 투자금액 대비 수익성을 그다지 높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본사는 1000개 매장 오픈했다고 축하파티를 할때 가맹점주분들의 시름은 깊어만 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창업자 입장에서 이미 오픈공개된 이러한 데이터라도 꼼꼼히 따져보고 가맹계약을 하는게 순리일진대, 과연 그럴까?

​

자발적 쿼터제로 통해서 양적팽창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

점포 한 개 매장이 늘어갈수록 본사개설마진과 유통마진이 얼마 떨어지고, 가맹점이 늘어갈수록 본사의 수익성이 어느정도 배가된다는 것에 계산하기 바쁘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시장의 양적팽창이 가속화될수록 가맹점 폐점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는게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시장의 법칙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제는 1000호점 오픈을 했다고 자랑질하는 일은 그만했으면 한다. 1000개 매장을 오픈하는 순간 그 브랜드는 위험한 브랜드라는 인식부터 갖는게 중요하다. 본사들의 자정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1000호점 오픈을 광고하기보다는 폐점률이 낮은 브랜드에 방점을 찍는 자세가 필요하다.

​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경우 '자발적 쿼터제'를 실시하는 것도 적극 권장하고 싶다. ‘우리브랜드는 50호점만 출점합니다.',‘30호점만 출점합니다’라고 사전에 자발적 쿼터제를 외치는 브랜드가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만 브랜드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첩경이자, 그 브랜드 점주만이라도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

공정위 정보공개서라도 꼼꼼히 확인한 후 브랜드 결정을 해야 한다

창업자 역시 본사의 외형만 따지거나, 많은 가맹점을 오픈한 브랜드에 현혹되기 보다는 가맹점주들이 행복한 브랜드가 과연 어떤 브랜드인지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혜안을 갖는게 중요하다. 최근 다행스런 현상 중 하나는 다출점 전략보다는 가맹점 출점을 최소화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착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매우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에서도 프랜차이즈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시장 외형만 확대하는 정책은 제고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실을 다니는 한국적인 프랜차이즈시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최근 학계에서도 프랜차이즈 관련학과가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학부과정도 생겨나고 있고, 대학원 석박사과정도 늘고 있는 추세다.

​

​학계에서도 어설픈 프랜차이즈 전문가를 많이 양산하기에 급급한 모습은 자제해야 한다. 학계나 관련 업계에서는 프랜차이즈 시장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한국적인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모델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양한 논문을 통해서도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성과가 나와야 한다고 본다.

​

1979년 롯데리아 소공동점로부터 시작된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가 37년째를 맞고 있다. 이제는 국내 실정에 합당한 내실있는 착한 프랜차이즈가 필요한 시기다. 양적팽창에만 치중하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때에따라서는 패널티도 필요하다고 본다.

​

가맹점수 20개매장이 안되는 작은 브랜드들도 대접받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개별 가맹점의 성과가 높고 폐점률이 적은 브랜드는 중소기업청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가맹점주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질수 있는 착한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임에 분명하다. 아딸대표의 구속사태를 보면서 드는 창업통의 생각이다.

글 : 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소장

* 친절한 창업상담 : 김상훈의 창업통(startceo@naver.com) 02-501-1116​